“팀 재건과 아이들의 성장, 그것이 올해 목표”

인천 축현초등학교 야구부 엄기성 감독은 2014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졸업 직후부터 축현초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성장해온 그는 이제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국대회 3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팀 재건’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축현초 야구부는 6학년 선수가 단 한 명뿐이고, 전체 인원도 6명에 불과하다. 엄 감독은 “우선 졸업을 앞둔 6학년 선수가 시합을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체험반 13명 가운데 일부를 선수반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야구팀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어려움이기도 하다.
학교와 교육청의 지원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실내 훈련장 대관, 식비 지원 등으로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전지훈련도 학교 예산으로 운영된다. 엄 감독은 “학교 측에서 후하게 지원해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인원이 적으면 시설을 마련해도 활용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엄 감독의 지도 철학은 ‘규율과 팀플레이’다. 그는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기에 규율과 협동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도 아이들 사이의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아이들이 서로 욕하지 않고 칭찬하며 다독여주는 분위기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한국 야구 제도에 대해 “초등학교가 뿌리이기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초등학교 야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도적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심”이라며, 프로 선수들의 재능 기부와 미디어 노출 확대가 초등학교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저학년들도 리그전에 나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기회가 줄어들었다. 준비 기간이 짧아져 실력 향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경기 경험 부족을 넘어, 어린 선수들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실전 경험’을 놓치게 되는 문제로 이어진다.
엄 감독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학교의 상황을 넘어 한국 아마야구 전체의 현실을 보여준다. 저출산으로 인한 선수 수급난, 클럽팀과 학교팀의 불균형, 미디어 노출 부족, 제도적 지원의 한계는 모두 한국 야구가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려는 지도자의 헌신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1승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엄기성 감독의 이 말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한국 아마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권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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